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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R 종일수련을 다녀와서 느낀점.

창업가의 전략

by shaneshim 2026. 9. 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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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에 안희영소장님이 운영하시는 MBSR(Mindfullness Based Stress Reduction)종일 수련을 다녀왔다. (나는 설연휴에 명상수련을 하고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안소장님께서 처음 MBSR 수련 입문을 도와주셨을 때 이게 무슨 신세계인가 하는 느낌도 있었고, 머리가 확 열리는 부분이 있어서 종일 수련을 통해 MBSR을 더 깊게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첫째 날은 몸이 고되었다. 아빠다리도 아프기만 하고 다리가 저리며 집중도 잘안되고.... 자세 찾는 연습에만 열중이었다. MBSR은 알아차림이라는게 핵심 메커니즘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알아차림의 정의는 뭘까?

알아차림은 사띠라는 용어의 역사를 알려주셨다. 사띠는 원래 기억하다 라는 뜻을 가진 산스크리트어 스므리티에서 파생되었다. 하지만 여기서의 기억은 과거를 회상하는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지 않고 깨어 있으라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성경에서 예수가 "깨어있으라!" 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소장님은 그 깨어있으라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비유를 통해 설명해 주셨다.

처음에는 어떤분의 코고는 소리도 들리고... 엄청 저항했지만 저분도 힘들겠구나 하는 연민과 함께 나를 돌보기 시작했다. 알아차림은 마음의 지혜와 같아서 나를 비춰주는 빛의 지혜의 시작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걷기명상과 정좌자세로 왔다갔다하면 반복의 연속이지만 내가 의도적으로 의식하면서도 그라운드로 가져와 의식에 집중하면서 다른 생각들이 구름처럼 밀려오면 그라운도로 다시 가져와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게 안희영 소장님의 방법론이다.

소장님께서는 마라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붓다와 마라이야기는 굉장히 흥미진진했는데 요는 마라가 나타나서 이야기해도 굉장히 친절하게 미소 지으면서 다가간다는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마라의 형태는 남을 함부로 판단하는것, 욕심, 탐욕, 나태,의심 등등으로 우리를 방해하는 장애물로 나타난다고 하셨다. 스스로 이야기를 부풀리고 과장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마라가 나타났을 때 마음으로 알아차리고 친절하게 대하고 쓰윽 웃음지은다는 태도가 삶의 궤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소장님은 삶에서의 어떤 마찰이 있어야 성장도 가능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첫째날은 그런 마라가 총출동하는 사태를 견뎌야하는 아주 신선한 미션이었던 것이다.

다리가 아픈데 다리를 고통으로 보지 못하고 나로 착각하고, 생각하는 나의 갇혀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를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주변의 코고는 소리가 나를 미치게 했다. 이럴꺼면 왜온거야하는 의심 마라가 튀어나왔는데 아 저분도 나처럼 나태마라에게 당할 수 있지라며 자애명상을 순간적으로 알아차리면서 연민의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소장님께 배운 명상 중 자애명상과 감사 명상이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는데 감사일기나 연민일기를 쓰는 것 보다 훨씬 효과가 강력했던 것 같다. 사람들과 같이 마음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소장님은 Doing 모드와 Being 모드가 있다고 하셨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나 Doing 모드가 강하고 무엇이든 엄청 잘해야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명상을 잘 못하신다고 하신다. 그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하고 나를 친절히 대하라고 조언도 해주셨다. 이처럼 Doing 모드는 무언가 성취하고,경쟁하고, 남과의 비교를 통해 계속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자본주의적 세상에서 이러한 습관이 이미 박혀있어 존재 모드로 가는게 어려운 세상이라고 말씀해주셨다.

특히 "내가 태어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모든것을 달성했다."라는 존재모드는 누구나 존귀한 존재이고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나는게 아닌가 싶다. 회사도 마찬가지로 매번 평가하고 비평가적인지를 하지 않고 서로 경쟁시키고 그러지 아니한가? 이러한 말씀을 하시는 가운데 나는 안희영 소장님의 하얀 영적 빛을 봤다. 이렇게 주변의 기운이 확 느껴지는 사람은 근래 들어 처음이다.

명상수련센터에 오면 고귀한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Noble Silence) 중간 중간 질문 할 수 없고 나중에 수련의 한시간 정도 남았을 때 질문할 수 있다. 이런 침묵을 유지하는 훈련도 할 수 있어서 이게 왜 고귀한 침묵인지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침묵하면서 말씀을 음미하게 된다.)

둘째날은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소리에 집중하는 소리명상이 나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시면서 그 소리 자체에 영이 접속해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MBSR의 핵심은 감각을 통해 지금 이순간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라운드의 기점을 잡을 때 나는 손목을 짚고, 심장 박동을 느끼는 것으로 의식의 초점을 모은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그라운드의 기점을 소리로 돌리면 아주 흥미 진진한 소리들이 내 귓가를 머물게 한다. 특히 달팽이관의 감각기관을 엄청 때린다. 오 이런 소리는 흥미롭다. 이런 소리는 무슨 소리지 하면서 따라간다. 의식이 현실에 머무는 것이다. 그러다가 생각이 또 구름 같이 밀려들어오면 그 마라에게 반영을 해준다. "마라야 나는 너를 본다. 지금 이순간 OOO 생각하는 마라야 너가 이런 생각들을 하느라 힘들었겠구나.." 해주면서 동기면담을 시작한다. 동기면담을 통해 마라들에게 친절하게 공감해 주는 것이다.

내가 평소에 사업을 하느라 불면증이 조금 있다. 그런데 이 수련 둘째날에 불면증이 기가막히게 사라졌다... 아 내가 생각이 많았구나. 생각이 괴로움이었구나를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둘째날에 소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나의 삶의 궤적이 많이 바뀌었다고 털어놓았다.

셋째날 마지막에 참나를 만나게 되었다. 참나를 만나게 된 방법은 선택없는 알아차림을 시작하고 나서다. 선택없는 알아차림은 의식 한 곳에 집중하는게 아닌 전체 하늘을 열어 놓은 듯한 느낌으로 지금 이순간의 알아차림을 실시간으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참나는 너무 나르시스트였고, 정말 별로였다. 이게 에고라는 것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오프더레코드로 말을 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셋째날 명상을 하면서 어떤 마라가 나의 전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 나는 명상을 몰입하면서 내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태어나기전에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나의 본질은 흙인가? 만약 본질이 흙이라면 흙 이전의 나의 존재란 도대체 무엇인까? 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어떤 마라가 나타나서 너는 전쟁의 기사였다라고 말을 해주는 것이다. (환청이 들렸다..) 지금 너가 왼손잡이인 것도 이 전쟁의 기사와 연관이 있어 이러면서 그래서 너는 장군의 기질이 있는거야라며... 그래서 나는 조용히 그 마라에게 마라야 헛소리좀 작작해줄래 ^^..(믿거나 말거나) 그랬더니 갑자기 조용히 사라졌다... (내 팔자는 양인로살격이다. 즉 장군의 명이라 알고 있다. 내팔자가 왜그런지 깨닫고 있는중..)

혹시 그 마라는 나에게 숨어 있었던 잠재의식이 아니었는지 싶다. (분명 내가 만들어낸 스토리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자아는 내가 아니다.) 가끔 환영을 볼 때가 있고 명상하면서도 어떤 이미지들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저 마라는 나에게 영화를 보여주듯 영상으로 전쟁했던 장면들을 파노라마 처럼 보여줬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런 스토리를 마라들은 막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소장님께서는 selfing 이란 단어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selfing은 자기의식안에서 저렇게 자기의 특권의식을 높이고 나르시스트처럼 자신을 높이는 행위들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가 느낀건 저 selfing을 느낀게 아닐지 싶다.... 그래서 너무 부끄러웠다. 저런 것들이 내 안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소장님께서는 마지막 날 붓다의 스토리를 들려주셨다. 붓다는 극단적으로 고행을 가보기도 했고, 극단적으로 부유하게 살아본 양극단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양극단에서 붓다는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중도를 찾아나선게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의 우연한 깨달음이었다.(이건 전략적 직관 책에서도 이야기가 나온다.) 그 우연한 깨달음의 본질이 알아차림이라는 지혜였던 것이다.

소장님은 감각 레벨로 세상을 봐야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세상의 화살은 두가지로 존재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첫번째 화살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생로병사 같은거다. 갑자기 사고가 나서 죽거다 병이들거나 하는 것처럼 천재지변이 와서 내가 고통을 얻게 되는 경우다. (성경에서 욥기가 떠올랐다.욥기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두번째 화살은 자신이 만들어 낸 생각이다. "나는 실패해서 쓸모가 없어" "나는 성공해야해." "나는 이런사람이야"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라는 집착과 고집 그리고 자신에 대한 비난에서 불행이 온다고 말씀해 주셨다. MBSR은 이 두번째 화살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지혜라고 말씀해주신게 와닿았다. 붓다의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현대적으로 만들었고 종교에 가까워 지지 않고 열어 놓은 것 그것이 MBSR이라고...

소장님이 검은 아주 낡은 백팩을 메시고, 집에서 왔다갔다하신 걸 봤는데 나는 이런 소장님의 검소함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정말 이루신게 많으신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거에 치장하지 않고 진정으로 본질을 위해 사는 삶. 진심을 다해서 차분히 이야기 해주시는 그 조용한 시냇물 같은 말투와 톤. 질문을 던지실 때 영적 깊은 곳을 데려다 주는 코칭. 내가 어쩌면 코칭보다 MBSR이 더 근원적인 삶의 도구라고 생각이 드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칭을 잘하려면 MBSR이 더 선행으로 있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소장님은 수용이 형이고 변화가 동생이라는 메타포를 말씀해 주셨는데, 변화를 먼저 생각할께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수용이 있어야 나의 주변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궁극적인 진리를 알려주셨다. 다르마에 근거한 MBSR이라는게 맨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는데 다르마는 어떤 진리 법규율 같은 것이라고 한다. 붓다가 배운 2,500년전 통찰의 메커니즘으로 알아차림이라는 것을 알려주신 소장님께 너무 감사한 3일이었다. 대부분은 책에서나온이야기 혹은 유튜부에서 나온 이야기는 제대로 배운것이 아니라고 말씀해 주신다. 그건 관념적인 것이라고.. 그것보다는 내가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가지고 의견을 내는 것이 진짜 배움이라는 것도 멋지셨다.

(세상의 진리는 2가지로 나뉘는데 관념적진리와 궁극적 진리가 있다고 한다. 관념적 진리는 습관적인것을 말한다. 책에서 나온 사실 등이 예이다. 그래서 관념적 진리로 배운 것은 진짜 아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 진리를 추구해야한다. 내가 직접 경험에서 얻은 통찰 그게 진짜다.)

내가 앞으로 애자일 팀코칭을 하면서 MBSR이 하나의 큰 궤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내가 죽기전에 어떤 것을 추구할꺼냐라는 질문을 했을 때 MBSR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코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 끝은 무한하다. 마치 1층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2층이 있었네? 하는 것처럼 말이다. 1층과 2층 통로사이의 막힌 인지적 쓰레기들을 걷어 치우고, 알아차림으로 새로운 삶의 만끽해봐야겠다.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은 이처럼 어렵고 심오하다.

추가적으로 나와 동일시 하는 것에서 빠져나와 지금 이순간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몸과 마음으로 느껴야하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지금 이순간 무엇을 먹고 마시고 느끼고 있는가?

ps. 사성제와 팔정도의 방향도 좋았다. 사성제는 삶의 괴로움(고) 그 원인은 집착이며(집) 집착을 없애면 괴로움이 소멸하고(멸) 그 길은 팔정도(도)에 있다. 팔정도는

  • 빤나(지혜)

정견(正見: Samma-ditthi; right view): 올바른 시각(견해, 입장).

정사유(正思惟: Samma-sankappa; right thought): 올바른 의도(생각).

  • 시라(윤리)

정어(正語: Samma-vaca; right speech): 올바른 말.

정업(正業: Samma-kammanta; right action): 올바른 행위.

정명(正命: Samma-ajiva; right livelihood): 올바른 생활(생계).

  • 사마디(집중)

정정진(正精進: Samma-vayama; right effort): 올바른 수고로움(노력).

정념(正念: Samma-sati; right mindfulness): 올바른 알아차림.

정정(正定: Samma-samadhi; right concentration): 올바른 집중.

MBSR은 정념을 훈련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마치 이것은 전체를 보는 훈련처럼 TOC의 제약이론과 시스템 사고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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